약간의 경험담과 픽션을 섞은 소설입니다.
퍼가실 경우 블로그 링크를 그대로 퍼가주세요
거울은 없었지만 내자신이 얼마나 초라한지 느껴졌다. 코치님 포함 모두가 보는앞에서 엉덩이를 주무르는 꼴이라니
남은 열대를 어떻게 맞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때 청천병력같은 소식이 들렸다.
‘먼저 말한대로 남은 열대는 거짓말에 관한거야. 이건 서로간의 신뢰문제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위해선 수연이에게 좀 더 따끔한 벌을 주어야 할 것 같아. 남은 열대는 맨살에 맞도록 할거야’
너무놀라 잠시 눈물이 멈췄다.
‘하..하지만 코치님..어떻게…제발..그러지 말아주세요 제발…정말 다시는 안그럴 겁니다. 이미 충분히…너무 아파요 제발…’
‘충분히? 그걸 수연이 네가 결정할 상황은 아닌것 같은데? 그렇겐 못맞겠어..? 그럼 규칙위반으로 수연인 팀에서 나갈래..? 거짓말쟁이는 팀에 둘 수 없을 것 같은데’
내가 평소에 알던 엄격하지만 자상한 코치님은 어딜가고 냉혈한이 서있었다. 다른 팀원들도 웅성거리며 동요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보면 관행처럼 이어지던 간식 숨겨오기일 뿐인데..이렇게 심하게 혼날줄 알았다면 단식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팀을 나가는건 있을수가 없는일이다. 할줄아는건 이것뿐인데..
‘코치님…제가 정말 잘할게요. 훈련도 열심히하고…남은 1주일동안 체지방도 목표치 맞추겠습니다. 개인훈련에 벌훈련도 추가하셔도 좋아요..제발…제발요…’
애원했다. 하지만,
‘바지내려’
머리속이 하얗게 되었지만 나도모르게 코치님이 시키시는대로 바지를 주춤이며 내릴수 밖에 없었다. 엉덩이는 여전히 불이 난 상태였지만 바지를 내린다는 충격에 아픔이 전보단 덜했다. 어정쩡하게 바지와 팬티를 엉덩이 밑부분까지 내렸다. 맞을때보다 더한 눈믈이 주르륵 흘렀다. 수치심과 공포심이 섞인 눈물이였다. 아까의 강도로 맨살에 맞는다면 피가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난도질 당할 엉덩일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열대 맞은 엉덩이는 역시나 이미 불이났다.
표피가 울퉁불퉁해졌고 여러번 세게 맞은 오른쪽 아래는 살짝 딱딱해져 있었다.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까맣게 멍이 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엉덩이 바로밑에 걸처진 바지를 두고 원망스런 눈길로 코치님을 처다봤다.
‘더 내리고 자세잡아’
처음 10대 맞을 때 눈물이 고인 그자리에 다시 눈물 떨어뜨릴 준비를하고 엎드렸다. 맞기전부터 눈물이 났다. 코치님은 손수 바지를 무릎까지 내렸다.
정신봉이 우둘투둘 부어오른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대수 세지말고 버텨’
짧게 읇조린 코치님의 매질이 시작되었다.
‘부~웅 철썩
허벅지 위쪽으로 매가 날아들었다.소리도 훨씬더커서 공포스러웠다.
아까 맞은 엉덩이 부분은 피하시는 느낌이 들었지만 맨살에 맞으니 정말 미치고 팔딱뛸것 같았다.
‘아아아아악’
두번째 세번째 매가 연달아 날라왔다.
철썩!!!처얼썩!!
상대적으로 아까 덜맞은 엉덩이 위쪽으로 터지는 느낌이 났다.
‘코치님…흐흑아아앜!!!으아아아앜!!!’
자세는 무너졌다.
엉덩일 부여잡고 꺽꺽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아픔을 못이기고 정신봉을 피해서 점점 거리를 벌렸다..
‘셋셀동안 자세잡아. 하나, 두울.’
코치님인 절대 중간에 관두지 않을것이다. 뱉은말은 지키는 사람이니까..
결국 셋이 나오기 직전에 엎드렸다. 아까보다 코치님과 멀어진 위치에서..
이번엔 다시 허벅지 윗쪽이였다. 정신봉이 그곳을 쓰다듬고 있었다.
‘똑바로들어, 그래야 덜아파’
노예근성인지 그소릴 듣고 엉덩일 치켜들었다. 덜아프다니..사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이미 극한 고통을 맛보고 있는 제자에게 덜아프게 때려줄게라니..
이번엔 3대가 연속으로 날아들었다. 중간에 자세가 크게 틀어졌지만 개의치않고 퍽!퍽 빠르게 매질을 하셨다.
‘악!!!!아악!!아아아아악!!!’
‘빨리 끝내야 너도 다른사람도 덜힘들어 지금 너가 자꾸 시간끌어서 훈련시간을 얼마나 뺏은지 알아?’
‘흐흐흑….으어엉…네..빨리 때려주세요 흐흑….너무아파요 흐흡…’
‘참아, 거의다왔어’
나머지 매는 거의 맞지 않은 허벅지 아래쪽이였다. 아마 더이상 때릴곳이 없었을수도 있다. 바지를 입고 맞을때보다 강도는 살짝 약해진것 같았지만 맨살이라 위력이 대단했다. 맞으면서 평생 라면을 먹으면 내가 성을간다는 생각이 들으며 오열에 가까운 울음으로 20대의 매를 채웠다.
얼굴은 땀과 눈물로 덮여있었고 너무 소리를 지른 나머지 목소리도 살짝 상한것 같았다.
공포의 매질이 끝났지만 아픔과 수치심에 일어날수가 없었다.
‘다들 2바퀴 천천히 뛰면서 하체풀어, 수연인 바지올리고 일어나. 친구들 뛰는동안 정리하고 야간훈련 준비하고있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장의 구호아래 팀원들이 멀어졌다. 나는 아직 일어날수가 없었다. 우선 엉덩이가 너무 아팠다. 문질러도 아프고 안만져도 아픈 엉덩이 위로 바지를 올렸을 때까지도, 어깨 들썩임을 동반한 눈물이 다 멈추지 않았다. 코치님 앞에 서있음에도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고개를 숙인체 울고 있을수 밖에 없었다. 고개숙인내게 낮은 목소리와 물한병이 쑥 들어왔다.
‘오늘 잘버텼어. 그만 맞겠다. 못맞겠다고도 안하고 끝까지 다맞은건 멋있었어’ 물 마시고 스트레칭해. 매맞을때일수록 움직여서 풀어줘야지 안그럼 내일 뭉쳐’
‘가…감사..흑…합니다흐흡’
멀어지는 코치님의 등을 보고 몸을 추스리며 일어났다. 엉덩이가 찢어진것 같아서 제대로 움직일수가 없었지만 야간 훈련까지 나때문에 지장을 줄 순 없었다. 한바퀴를 다 돌고 다가오는 팀원들의 맨뒤로 천천히 합류하자 나에게 맞춰 속도를 늦춰주었다. 엉덩이를 주무르며 절뚝이는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네가 운이 없었다. 왜저렇게 오바하냐, 코치가 너무 심했다,알궁뎅이라니 미쳤다, 많이아프냐 등등의 한마디에 눈믈은 조금씩 들어갔다.
야간 체력단련훈련의 후반부는 비디오 영상물 시청으로 대체되었다.
어두워진 시청각실에서 코치님이 아파서 못앉고 기둥뒤에 서있는 내게 손짓을 해오셨다.
맨엉덩이를 보였단 생각에 수치스러움이 있어서 단한번도 눈을 마주치지 못했었기에 역시나 또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다가갔다.
‘이리로 와봐’
뒤쪽으로 부르시더니 평소의 자상한 목소리로 말을 하셨다.
‘많이 아프지? 수연이도 아마 알꺼야..오늘 본보기로 평소보다 많이 세게 맞은거. 3주차 되니 수연이 말고 다른사람들도 조금씩 풀어지는게 눈에 보이더라고. 운동할때도 다들 힘들다고 꼼수부리고. 한명만 걸려라 했는데 그게 수연이였네.. 그래도 평소 기합 잘받고 해서 전보다 따끔하게 했는데 수연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나도 마음이 안좋았어.’
‘네…진짜..아팠어요 ..쿨하게.. 맞고 싶었는데 못그래서 죄송해요’
‘엉덩이 까고 맞은건..많이 쪽팔리겠지만, 매맞다가 부상입으면 안되니까.. 네가 너무 아파 하니까 잘못될까 눈으로 확인하면서 조절해서 벌줘야하니까 그런거…지금은 원망스럽겠지만..언젠간 느낄거야.’
‘네…원망..안해요 제가 잘못한거라서..’
‘오늘 아프기도 아팠을거고 기억도 오래갈거야. 트라우마로 남기보단 선수생활 하는동안 거짓말안하고 성실하게 살게되는 원동력이 되길 바래.'
그 후 남은 캠프 기간동안 새카매진 엉덩이와 허벅지로 살았다.
3일정돈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엉덩이가 방금전에 맞으것처럼 아팠다. 잠잘때도 화끈거리고 속옷만 스쳐도 울고싶게 아팠으니까.엉덩이에 바른 약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팀 기강도 그날이후 기합이 빠릿하게 들었고 (별다른 노력없이 샤워할때마다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다른 큰 사고없이 특훈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24살 선수생활 그만할 때 까지 라면은 단 한번도 먹지 않았다.
코치님은 아무일 없다는듯 대해주셨고 말 하신대로 훈련 열외는 없었다.
되려 엉덩이좀 아프다고 기록 떨어지는게 말이 되냐며 더 나은 기록을 요구하셨다.. 발목이 잘못된것도 아닌데 하시면서..(엉덩이 허벅지 전체에 까만피멍이 들었는데.. 코치님은 안보셔서 모르셨을지도..) 그리고 내가 3학년이 되던 4월, 감독님으로 승진하셨다.
3학년때 합숙소에서 새벽에 나가서 놀다온게 걸려서 이때만큼 아프게 한번 더 맞고 졸업했다.맨살은 아니였고 단체로 팬티바람으로 맞았다. 이 때는 혼자 맞지않아서 충격이 덜했다. 두번째라 그럴수도. 물론 눈물 콧물 싹빼고, 싹싹빌고 반성문쓰고 후배들앞에서 반성문 낭독하는등 다른 수치스러움이 추가되었었다. 이 때 역시 매를 맞거나 팀에서 나가거나 선택하게 하셨던 걸로 기억.. 모두들 매를 맞고 팀에 남았다.
그 때 같이 맞은 친구들은 졸업하고 대학가서도 코치님처럼 세게 때리는건 못맞아봤다고..실제로 팬티에 핏물이 배인 친구도 있었다. 그걸 두번맞은 내게 경의를 표했다.그렇게 맞고도 인간적으로 대해주셔서 감독님을 증오하거나 한 사람은 없었다. 동창 중 두 친구가 간 대학 감독으로 2년뒤 부임하셔서 그 친구들은 몇번 더 맞았다고 들었다. 대학에선 더 큰 책임감을 강조하시며 매를 더 자주들었다는 소문..
지금도 현직에서 열심히 후배양성에 힘쓰시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