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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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경험담과 픽션을 섞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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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없었지만 내자신이 얼마나 초라한지 느껴졌다. 코치님 포함 모두가 보는앞에서 엉덩이를 주무르는 꼴이라니

남은 열대를 어떻게 맞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때 청천병력같은 소식이 들렸다.

‘먼저 말한대로 남은 열대는 거짓말에 관한거야. 이건 서로간의 신뢰문제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위해선 수연이에게 좀 더 따끔한 벌을 주어야 할 것 같아. 남은 열대는 맨살에 맞도록 할거야’

너무놀라 잠시 눈물이 멈췄다.

‘하..하지만 코치님..어떻게…제발..그러지 말아주세요 제발…정말 다시는 안그럴 겁니다. 이미 충분히…너무 아파요 제발…’

‘충분히? 그걸 수연이 네가 결정할 상황은 아닌것 같은데? 그렇겐 못맞겠어..? 그럼 규칙위반으로 수연인 팀에서 나갈래..? 거짓말쟁이는 팀에 둘 수 없을 것 같은데’

내가 평소에 알던 엄격하지만 자상한 코치님은 어딜가고 냉혈한이 서있었다.  다른 팀원들도 웅성거리며 동요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보면 관행처럼 이어지던 간식 숨겨오기일 뿐인데..이렇게 심하게 혼날줄 알았다면 단식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팀을 나가는건 있을수가 없는일이다. 할줄아는건 이것뿐인데..

‘코치님…제가 정말 잘할게요. 훈련도 열심히하고…남은 1주일동안 체지방도 목표치 맞추겠습니다. 개인훈련에 벌훈련도 추가하셔도 좋아요..제발…제발요…’

애원했다. 하지만,

‘바지내려’

머리속이 하얗게 되었지만 나도모르게 코치님이 시키시는대로 바지를 주춤이며 내릴수 밖에 없었다. 엉덩이는 여전히 불이 난 상태였지만 바지를 내린다는 충격에 아픔이 전보단 덜했다. 어정쩡하게 바지와 팬티를 엉덩이 밑부분까지 내렸다. 맞을때보다 더한 눈믈이 주르륵 흘렀다. 수치심과 공포심이 섞인 눈물이였다. 아까의 강도로 맨살에 맞는다면 피가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난도질 당할 엉덩일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열대 맞은 엉덩이는 역시나 이미 불이났다. 
표피가 울퉁불퉁해졌고 여러번  세게 맞은 오른쪽 아래는 살짝 딱딱해져 있었다.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까맣게 멍이 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엉덩이 바로밑에 걸처진 바지를 두고 원망스런 눈길로 코치님을 처다봤다. 

‘더 내리고 자세잡아’
처음 10대 맞을 때 눈물이 고인 그자리에 다시 눈물 떨어뜨릴 준비를하고 엎드렸다. 맞기전부터 눈물이 났다. 코치님은 손수 바지를 무릎까지 내렸다. 


정신봉이 우둘투둘 부어오른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대수 세지말고 버텨’

짧게 읇조린 코치님의 매질이 시작되었다. 

‘부~웅 철썩

허벅지 위쪽으로 매가 날아들었다.소리도 훨씬더커서 공포스러웠다.
아까 맞은 엉덩이 부분은 피하시는 느낌이 들었지만 맨살에 맞으니 정말 미치고 팔딱뛸것 같았다.

‘아아아아악’

두번째 세번째 매가 연달아 날라왔다.

철썩!!!처얼썩!!

상대적으로 아까 덜맞은 엉덩이 위쪽으로 터지는 느낌이 났다.

‘코치님…흐흑아아앜!!!으아아아앜!!!’

자세는 무너졌다. 
엉덩일 부여잡고 꺽꺽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아픔을 못이기고 정신봉을 피해서 점점 거리를 벌렸다..

‘셋셀동안 자세잡아. 하나, 두울.’

코치님인 절대 중간에 관두지 않을것이다. 뱉은말은 지키는 사람이니까..
결국 셋이 나오기 직전에 엎드렸다. 아까보다 코치님과 멀어진 위치에서..

이번엔 다시 허벅지 윗쪽이였다. 정신봉이 그곳을 쓰다듬고 있었다.

‘똑바로들어, 그래야 덜아파’

노예근성인지 그소릴 듣고 엉덩일 치켜들었다. 덜아프다니..사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이미 극한 고통을 맛보고 있는 제자에게 덜아프게 때려줄게라니..

이번엔 3대가 연속으로 날아들었다. 중간에 자세가 크게 틀어졌지만 개의치않고 퍽!퍽 빠르게 매질을 하셨다.

‘악!!!!아악!!아아아아악!!!’

‘빨리 끝내야 너도 다른사람도 덜힘들어 지금 너가 자꾸 시간끌어서 훈련시간을 얼마나 뺏은지 알아?’

‘흐흐흑….으어엉…네..빨리 때려주세요 흐흑….너무아파요 흐흡…’

‘참아, 거의다왔어’

나머지 매는 거의 맞지 않은 허벅지 아래쪽이였다. 아마 더이상 때릴곳이 없었을수도 있다. 바지를 입고 맞을때보다 강도는 살짝 약해진것 같았지만 맨살이라 위력이 대단했다. 맞으면서 평생 라면을 먹으면 내가 성을간다는 생각이 들으며 오열에 가까운 울음으로 20대의 매를 채웠다. 

얼굴은 땀과 눈물로 덮여있었고 너무 소리를 지른 나머지 목소리도 살짝 상한것 같았다. 
공포의 매질이 끝났지만 아픔과 수치심에 일어날수가 없었다. 

‘다들 2바퀴 천천히 뛰면서 하체풀어, 수연인 바지올리고 일어나. 친구들 뛰는동안 정리하고 야간훈련 준비하고있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장의 구호아래 팀원들이 멀어졌다. 나는 아직 일어날수가 없었다. 우선 엉덩이가 너무 아팠다. 문질러도 아프고 안만져도 아픈 엉덩이 위로 바지를 올렸을 때까지도, 어깨 들썩임을 동반한 눈물이 다 멈추지 않았다.  코치님 앞에 서있음에도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고개를 숙인체 울고 있을수 밖에 없었다. 고개숙인내게  낮은 목소리와 물한병이 쑥 들어왔다.

‘오늘 잘버텼어. 그만 맞겠다. 못맞겠다고도 안하고 끝까지 다맞은건 멋있었어’ 물 마시고 스트레칭해. 매맞을때일수록 움직여서 풀어줘야지 안그럼 내일 뭉쳐’ 

‘가…감사..흑…합니다흐흡’

멀어지는 코치님의 등을 보고  몸을 추스리며 일어났다. 엉덩이가 찢어진것 같아서 제대로 움직일수가 없었지만 야간 훈련까지 나때문에 지장을 줄 순 없었다. 한바퀴를 다 돌고 다가오는 팀원들의 맨뒤로 천천히 합류하자 나에게 맞춰 속도를 늦춰주었다. 엉덩이를 주무르며 절뚝이는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네가 운이 없었다. 왜저렇게 오바하냐, 코치가 너무 심했다,알궁뎅이라니 미쳤다, 많이아프냐 등등의 한마디에 눈믈은 조금씩 들어갔다. 

야간 체력단련훈련의 후반부는 비디오 영상물 시청으로 대체되었다.

어두워진 시청각실에서 코치님이 아파서 못앉고 기둥뒤에 서있는 내게 손짓을 해오셨다.
맨엉덩이를 보였단 생각에 수치스러움이 있어서 단한번도 눈을 마주치지 못했었기에 역시나 또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다가갔다. 

‘이리로 와봐’
뒤쪽으로 부르시더니 평소의 자상한 목소리로 말을 하셨다.

‘많이 아프지? 수연이도 아마 알꺼야..오늘 본보기로 평소보다 많이 세게 맞은거. 3주차 되니 수연이 말고 다른사람들도 조금씩 풀어지는게 눈에 보이더라고. 운동할때도 다들 힘들다고 꼼수부리고. 한명만 걸려라 했는데 그게 수연이였네.. 그래도 평소 기합 잘받고 해서  전보다 따끔하게 했는데 수연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나도 마음이 안좋았어.’

‘네…진짜..아팠어요 ..쿨하게.. 맞고 싶었는데 못그래서 죄송해요’ 


‘엉덩이 까고 맞은건..많이 쪽팔리겠지만,  매맞다가 부상입으면 안되니까.. 네가 너무 아파 하니까 잘못될까 눈으로 확인하면서 조절해서 벌줘야하니까 그런거…지금은 원망스럽겠지만..언젠간 느낄거야.’

‘네…원망..안해요 제가 잘못한거라서..’ 

‘오늘 아프기도 아팠을거고 기억도 오래갈거야. 트라우마로 남기보단 선수생활 하는동안 거짓말안하고 성실하게 살게되는 원동력이 되길 바래.'

















그 후 남은 캠프 기간동안 새카매진 엉덩이와 허벅지로 살았다. 
3일정돈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엉덩이가 방금전에 맞으것처럼 아팠다. 잠잘때도 화끈거리고 속옷만 스쳐도 울고싶게 아팠으니까.엉덩이에 바른 약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팀 기강도 그날이후 기합이 빠릿하게 들었고 (별다른 노력없이 샤워할때마다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다른 큰 사고없이 특훈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24살 선수생활 그만할 때 까지 라면은 단 한번도 먹지 않았다. 

코치님은 아무일 없다는듯 대해주셨고 말 하신대로 훈련 열외는 없었다.
되려 엉덩이좀 아프다고 기록 떨어지는게 말이 되냐며 더 나은 기록을 요구하셨다.. 발목이 잘못된것도 아닌데 하시면서..(엉덩이 허벅지 전체에 까만피멍이 들었는데.. 코치님은 안보셔서 모르셨을지도..) 그리고 내가  3학년이 되던 4월, 감독님으로 승진하셨다.

3학년때 합숙소에서 새벽에 나가서 놀다온게 걸려서 이때만큼 아프게 한번 더 맞고 졸업했다.맨살은 아니였고 단체로 팬티바람으로 맞았다. 이 때는 혼자 맞지않아서 충격이 덜했다. 두번째라 그럴수도. 물론 눈물 콧물 싹빼고, 싹싹빌고 반성문쓰고 후배들앞에서 반성문 낭독하는등 다른 수치스러움이 추가되었었다. 이 때 역시 매를 맞거나 팀에서 나가거나 선택하게 하셨던 걸로 기억.. 모두들 매를 맞고 팀에 남았다. 

그 때 같이 맞은 친구들은 졸업하고 대학가서도 코치님처럼 세게 때리는건 못맞아봤다고..실제로 팬티에 핏물이 배인 친구도 있었다. 그걸 두번맞은 내게 경의를 표했다.그렇게 맞고도 인간적으로 대해주셔서 감독님을 증오하거나 한 사람은 없었다. 동창 중 두 친구가 간 대학 감독으로 2년뒤 부임하셔서 그 친구들은 몇번 더 맞았다고 들었다. 대학에선 더 큰 책임감을 강조하시며 매를 더 자주들었다는 소문..

지금도 현직에서 열심히 후배양성에 힘쓰시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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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것일까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김수연운동장 50바퀴 돌기 정신봉으로 20 맞기 어떻게 할래


특별 훈련주간의 마지막주, 3 전부터  스케쥴을 소화하느라 체력은 이미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게다가 야간훈련과 내일의 운동량을 생각하면 400미터를 웃도는 트랙을 50바퀴 돌라는건 사실상 ‘매를 맞아라 것과 같았다밤을새도 못할거리였으니까불날 엉덩이에 대한 두려움으로 꼼수를 부리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30바퀴를 돌고 10대를 맞겠습니다 라던가하지만 이미 화를 억누르고 평점심을 유지하시려는 코치님게 매를    없었다.

비록 답이 정해져 있어도  순간을 최대한 늦추고 싶었다.
해지는 운동장 트랙위에 열중쉬어 자세로 고개를 숙인채 대답을 못하고..코치님은 나의 엉덩이에 휘두를 정신봉을  앞에 꽂고 돌리시며 나의 대답을 기다리셨다

죄송합니다’ 
힘들게 입을 열었다최대한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하지만 때려주세요라고 말을 해야 하다니 .수치심에 얼굴이 빨개진다.
엉덩이..스무대 맞고..정신차리겠습니다..다시는 안그러겠습니다

2년정도 코치님과 함께하며 느낀건매를  벌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다른친구들을 보면 10대를 맞기로 하고 시작해도 20 이상으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반항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매를 감해달라 구걸하는 모습은 늘어난 댓수나 더욱 강력한 강도의 매로 되돌아왔다

좋아그럼 한시간동안 여기 서서 반성하고 있어.한시간  이자리에서 보자

차분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지만 그로인해 공포심이 배가되었다.즉결처형하지 않는다는건 화를 최대한 가라앉히고 감정섞인 매질을 하지 않기 위해서 일것이다. 한시간 동안  나에게 벌어질 가장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불쌍해져갔다.


한시간 뒤, 2 불이 꺼지고 코치님이 내려 오셨다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정신봉과 함께 동료들은 내 뒤 두줄로 집합했다. 모두들 내가 엉덩이 맞는걸 지켜보게 될것이다. 마침 운동장에 들어온 조명은 이 매타작을 더욱 집중할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김수연오늘 왜 맞는지 말해봐
낮고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에 더욱더 위압이 되어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오늘..자유시간에…체중..감량에 먹지.. 말아야할 음식들을 먹었습니다..그리고…코치님이 들어오실 때 먹지않았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큰소리로 안해? 뭘 먹었어’

‘…..’

‘왜 대답을 못해! 뭐 먹었는지 몰라?’

‘컵라…라면과..초콜…렛을 먹었습니다.;

’ 캠프전 측정한 체지방이..17프로라.. 일반인 수준인 네가 라면과 초콜렛..? 지난 3주간 운동한거 다 헛수고로 만들고 싶었나..? 살이 빠지겠어 이래서?아니 그동안 성과가 안보인게 뒤에서 뭘 자꾸 먹어서인가? 음식은 어디서 났어’

입이 10개라도 할말이 없었다. 이번 특훈기간중 세운 개인 목표는 체지방을  13프로까지 떨어뜨리는 것이였다. 각자의 목표치가 있었지만 4주간 근육량은 유지하고 지방만 4프로를 태우라니… 힘든 체력 훈련에 개인훈련 스케쥴까지 하다보니 매일밤 배고픔에 별이 보이는것 같았다. 게다가 나의 대부분의 식사는 소금없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였다. 식욕왕성한 여고생이 견뎌내기엔 너무나 가혹한 상황이였다

살짝 억울한 면도 있었다.계획은 틀어졌지만 처음엔 맛보고 씹고 뱉고 삼키지 않으려했다. 실수라도 삼키면 토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루 운동량을 보면 약간의 간식정도는 체중에 티날거 같지 않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집에서 가져왔습니다..트렁크에 숨겨서..오후 운동 끝나고 너무 배고파서..다 뱉을..예정이였습니다..3주동안 저염식만 먹어서..힘들어서..그랬..습니다.’

부끄러움에 모기만한 목소리로 겨우 말을 이었다.

‘너만 힘들어? 여기 지금 너만 힘들게 운동하나?’

‘……’
‘대답 똑바로 안하지?’

‘아니요.. 다 똑같이 힘들게 운동합니다. ’

‘네 개인행동으로 팀에 영향 끼치리란 생각은 안하나?지금도 저녁훈련 못들어가고 모두의 시간을 낭비하고있지?’

‘죄송합니다’라고 고개숙여 말했지만..이것 역시 살짝 억울했다. 다들 비타민통에 넣어온 젤리라던가 각장의 방법으로 간식을 숨겨왔다. 다만 내가 냄새나는 컵라면으로 걸렸을뿐..아까 내가 반성시간을 가진동안 소문을 듣고 다들 변기물에 각종 과자와 젤리들을 방생 했을것이다.

‘걸렸을때 안먹었다고 거짓말은 왜했어? ’

‘그..그건..너무 당황해서…저도 모르게 나온말입니다. 코치님을 속이려고 한게 아니라..’

‘애초에 여기 들고 왔을때부터 속이려고 한 게 아닌가?’

‘그건..(침묵) 죄송…합니다’

일장 연설이 시작되었다. 
이 말이 끝나면 매가 엉덩이로 떨어질것이다.

‘난 오늘 아주 실망했어. 자기와의 약속도 못지키는 놈을 어떻게 믿고 경기에 내보내지?고등학생이고, 단체생활 초등학생때부터 해왔으면 자기 앞가림은 잘 해야하는건 알거야. 오늘 수연이를 본보기로 남은 1주일을 어떻게 보낼지 잘 생각하도록해. 처음 10대는 규칙을 깨서 맞는거고, 남은 10대는 거짓말에 대한 매야’

‘엎드려’

최대한 빠른 동작으로 엉덩이를 높이들고 엎드렸다. 경험상 낮게 내릴수록 엉덩이가 아프다. 어차피 맞다보면 엉덩이는 내려갈것이고 점점더 강도가 세게 느껴질 것이다. 마찰력이 큰 트랙에 손바닥을 대고있으니 작은자갈같은 트랙의 무늬가 손바닥에 배긴다.  내 다리사이로 선후배들의 다리가 보인다. 우리가 한두번 맞는건 아니지만 이번 캠프기간중 개인으로 맞는것은 처음이라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곧 닥칠 아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코치님이 내 옆에 선다. 정신봉이 엉덩이에 살짝 닿았다 떼진다. 쉼호흡을 하고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숨을 참는다.

‘흐읍’

‘규칙은 알거야.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똑바로 대고 맞아 ‘

‘네..코치님..’

최대한 잘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버티자 라고 다짐을 한다.

‘숫자세’

목소리가 떨린다
‘네’

지름4센티,당구큐대 손잡이 정도 굵기의  정신봉이 ‘붕~’하는 소리와 함께  엉덩이의 가장 높은곳에 작렬했다.

‘으읔..하나’

부~웅 철썩!

‘으으읔두..두울’

처음에 높이든 엉덩이는 어디가고 급격히 내려갔다. 벌써 눈물이 핑돌았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번 훈련기간중 첫번째 친 사고였기에 평소보다 강도가 더 센 느낌이였다. 이렇게 아플수가..! 

‘자세 똑바로 해야지’

뒤로 밀린 다리를 조금 앞으로 땡겨 엉덩이를 다시 올린다. 아픔의 강도를 알기에 무릎이 좀처럼 쫙 펴지지 않는다.

빨리 연속으로 맞고 끝내고 싶었지만 중간중간 매 한대한대의 아픔을 느끼라고 텀을 두시는 코치님이 얄미웠다. 물론 티를 낼수는 없었다.

완벽한 자세까지 기다린 코치님은 3번째 스윙을 했다.

‘부~웅 철썩!!’

‘세에에엣! 아앜..코치님..잘못했습니다’

나도모르게 잘못을 또 빌었다. 달라지는게 없다는걸 알면서도

‘알면 엉덩이 들어’

눈물이 났다. 3대다 묘하게 다른 위치로 맞아서 엉덩이 전체가 불타는 느낌이었다. 

철썩!!!
‘흐흑…앜아아앜!!넷!!’

‘이래서 어디 20대 다 맞겠어? 정신 똑바로 차려 이정도 각오하고 먹은거 아니야?’

남은대수가 16대라니..절망적이다.
철썩!!!

‘다….흐흐흑 다섯..’

힘이 더 실린 매의 끝이 닿는 오른쪽 엉덩이가 터질거 같은 느낌이 든다. 허리를 꼬고 가리를 꼬아서 아픔을 줄여보려 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픔도 아픔이고 진이 빠져서 팔과 다리를 쭉 필수가 없는 느낌이였다. 코치님도 아셨는지 자세를 바로잡기보단 그상태에 여섯번째 매질을 가한다.

철썩!!!!
‘아..아아앜 여섯’ 
철썩!!!!!
‘아아아아아아앜..일곱…너무 아파요 코치님..조금만 살살…흐흑…너무 아파요’

연속 두대에 자세는 무너졌고..너무 아픈나머지 살살때려달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눈물이  바닥에 고여 점점 퍼지고 있었다. 매를 맞으며 눈물을 흘린건 오랜만이였다. 가끔 단체 기합으로 맞을때도 엉덩이가 터질것 같이 아프긴했지만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나름 맷집이 있다고 믿었는데 오늘은 아니다. 밤을새서라도 운동장을 뛰었어야 했다.

‘라면먹을때 잠깐 좋았던걸 후회하게 해줘야지. 그래야 내밑에서 운동하는동안 다시는 못그러겠지?’

‘흐흐흑…정말 다시는 안그럴게요’
그깟 라면이 뭐라고 다 먹지도 못하고 걸려서 이렇게 고통을 당하는 걸까…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아마 이번에 따끔하게 혼나면 수연이도 다시는 안그럴거란걸 코치님도 믿을수 있을것 같아. 자세잡아’

평소 한없이 자상하다가도 매질하실때는 타협이 없으신 분이다. 그런면에선 소리만 지르는 감독님보다 더 무섭기도 했다.  매질 자체도 젊은 남자라 그런지 훨씬 아팠고..

정신봉이 엎드린 내 옆에서 자세를 잡길 대기하고있었다. 울음 섞인 숨을 몰아 쉬며 엉덩이를 들자 8번째 매가 날라왔다. 

철썩!!
‘으으읔…여..여더얼…흐흐흑’
철썩!!
‘아홉대…아흐흑…코치님 죄송해요 흡 용서해주세요’

양팔도 감각이 없었고 더이상 엉덩이를 들수도 없었다. 골반이 땅에 닿은 상태로 코치님게 용서를 또 구했다.

‘열대까지 맞고는 숫자세지말고 조용히 맞아. 감당할수 있는만큼 벌주는거야. 안죽어 참아. ’

‘흐흡…네…너무 아파요..정말 너무 아파서 그래요 코치님 흐흑…’

열번째매가 엉덩이에 파고들고 눈물을 한바탕 쏟은뒤 코치님게 허락을 구했다. 
‘흐흐흑..코치님..저 엉덩이 한번만흐흑.. 문질러도 될까요..? 너무 아파요 ‘
본능을 따르자면 한대 한대 맞을때마다 엉덩이를 부여잡고 팔짝뛰고 싶었지만, 매수를 늘릴순 없다는 생각에 최대한 정중히 물었다. 모두가 지켜보고있어 부끄러웠지만 그보단 불나고 있는 내 엉덩이가 더 소중했다.

‘김수연이 오늘 엄살이 많구만. 정 그렇다면 3분간 휴식.  오늘 맞아도 내일 운동 열외없이 다 참석해야하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남은 매 맞아’

‘네…흐흡 감사합니다 코치님 흐흡’

거울은 없었지만 내자신이 얼마나 초라한지 느껴졌다. 코치님 포함 모두가 보는앞에서 엉덩이를 주무르는 꼴이라니


남은 열대를 어떻게 맞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때 청천병력같은 소식이 들렸다.